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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NGLADESH] 치타공. 거대한 배들의 무덤을 찾아서 - 여덟째날 2014/09/25
[BANGLADESH] 거대한 배들의 무덤을 찾아서 - 여덟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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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도착한 치타공의 아침이 밝았다.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한 현지 식당에 가서 아침을 주문한다.
이 집 로띠 찬나이 만드는 총각은 하루종일 이것만 만들고 있기에는 아주 멀쩡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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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글라데시 여행에서 이렇게 치타공을 고난을 무릅쓰고라도 찾아온 이유는 딱 이곳 때문이었다.
바로 전세계 거대한 배들의 무덤이 바로 이곳 치타공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

거대한 배들의 무덤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전세계에서 수명을 다한 거대한 배들이 이곳에서 조각 조각 해체되기 때문이다.
수명이 다한 차량들이 찌그러져 고철덩어리로 재활용 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데,
차량의 수천 수백배 크기에 달하는 이런 거대한 배들이 수명을 다하면
어떻게 재활용이 될 까라고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바로 이곳 치타공에서 이러한 배들이 임금이 저렴한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일일이 하나씩 분리 재활용 되고 있었던 것이다.

분해 해체라는 일 자체도 위험하지만,
이런 작업장의 작업 환경 자체가 서양인들의 기준에서는 위험하고 인권 유린수준이기 때문에.
몇몇 서양기자들이 이곳 현장 폭로로 인해서 이곳 배 해체작업장은 1년이상 작업을 할 수 없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이곳에서 종사하는 모든 근로자들은 직장을 잃고 사업주는 사업주데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고 하는데.

그 이후로 작업이 재개되고 나서는 어떠한 외부 출입자도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는 곳 중에 하나이다.
특히 카메라를 끄집어 내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서
다른 목적없이 순수 사진 취미로 이곳에 온 사람들에게는 아주 까다로운 곳이 되어 버렸다.
보시다시피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모든 문은 경비가 철저히 지키고 있고
나머지는 담벼락으로 둘러쳐져 있어 내부를 전혀 들여다 볼 수 없는 구조였다.
(정말이지 저 넓디 넓은 해변을 이런 곳을 거치지 않고서는 한곳도 나갈 수가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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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골목으로 들어가서 동태를 살폈지만 도저히 전공법으로는 뚫을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다시 바자이를 타고 구글맵에서 선착장 같은 보이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이 곳이 그나마 바다로 연결되는 곳이라. 멀리서 나마 배의 해체 과정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으로...

인터넷을 뒤지고 론리를 뒤지고 숙소 및 바자이 운전수에게 물어봐도
이곳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또렷한 대응책은 나오지 않았다.
멀리서 보는 것보다 선박 해체를 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가까이서 찍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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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서 왔다갔다 하니, 대충 눈치를 챈건지. 영어를 조금 하는 사람이 나에게 접근을 해왔다.
저 선박들이 정박되어 있는 바다 쪽으로 가려고 하냐고....배를 빌려 줄 수 있다고....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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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흥정을 몇차례 하고 배를 탔다.
오늘은 이곳 구경이 주목적이었으므로 최대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곳을 보고 싶었다.
배로 해안을 따라 가면서 수명을 다한 배들이 해체되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봤다.

한해 이곳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다가 다치고 죽어 간다고 들었다.
그렇게 되는 이유가 바로 현장의 위험성 때문인데, 오래된 화물선 내에 남아있는 유해물질들과
일일이 하나씩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만 분해 해체가 가능한 선박들에서 떨어지는 물건에 맞아서.

저렇게 하나씩 큰 덩어리들이 해체되어 바다 속으로 풍덩 떨어진다. 자칬하면 밑에 있다가 그냥 깔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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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구조를 제외한 다른 자재들은 도르래로 하나씩 하나씩 배 밑으로 내리고 있었다.
정말이지 이런 작업들이 아무런 안정 장치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보니
그런 사고들이 수시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하지만 이런 작업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는 이유는.
이곳에서의 임금이 다른 어떤 작업장보다 2-3배 높기 때문이다. 돈이냐 목숨이냐 하는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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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으로 쪽 잘려진 배의 단면 위에 개미처럼 붙어서 세부 해체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
멀리서라도 이 곳을 직접 보게 되면 많은 복잡한 생각들이 스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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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현장 접근에 성공한 esorang.
그나 저마 이번 방글라데시 여행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타고 간 배가 바다 한가운데서 멈추더니 다시 엔진이 켜지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참을 엔진에 연결된 선을 땡겼다 놨다 하더니...
포기했는지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어 여기로 데리로 오라고 요청을 한다.

다행히 바다 위였지만 육지와 가까워 휴대폰이 터지고 구조 요청에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이게 바다 한가운데에서 휴대폰도 안 터지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했었으면,
아마도 이시간에 난 이런 후기를 쓸 수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냥 데리러 온 배에 모두 옮겨 타고 엔진이 고장난 배는 끈에 묶어서 항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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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배의 무덤 구경을 마치고 치타공 시내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곳을 무리해서라도 보겠다고 너무 용쓴 나머지 점심때도 한참 넘겼는데 지금 갑자기 배가 고파온다.
짤라 온 싱싱한 오이에 가져온 고추장을 찍어 먹으며 한숨 돌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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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바자이를 타고 치타공 강변 부두 쪽을 향했다.
정말 엄청난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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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가는 해를 뒤로 큰 배들이 정박되어 있고 그 사이를 조그만 배들이 수없이 지나 다니는 강의 풍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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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고,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치타공 밤 나들이에 나섰다.
야시장이 들어섰는지 이곳 근처에서 잡아들인 싱싱한 각종 생선들을 자판에서 팔고 있었다.
사는 사람들도 남자이고 파는 사람들도 남자들이다.
이곳 남자들은 여자대신 장을 아주 잘 봐야 사랑받고 살겠다.

시장 한옆 벽에 쭈그리고 앉아서 볼일을 보고 있는 남자들.
처음에는 뭘 하는 걸까 의아해 했는데...알고 보니 방글라데시 전통 의상이 치마 형태라
쭈그리고 앉아 거시기(?)만 끄집어 내서 소변을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국 같았으면 할머니들이 고추 떨어진다고 난리 쳤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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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릭샤를 화려하게 꾸미는 플라스틱 천을 만들고 있는 가게들...
릭샤가 워낙 많다 보니 이런 릭샤 데코레이션 전용 가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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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조그만 이발소 안에서 면도를 해주는 곳이 있어 한참을 밖에서 내부를 쳐다보고 있는데.
세면대도 없는 이곳에서 면도 후 어떻게 저 거품들을 세정 해주나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밖에 있는 간이 양동이에서 물을 한통 푸더니
그걸로 이발사가 손에 물을 조금식 적셔 얼굴을 여러 차례 씻겨준다.
인도 북부 라다크에서 깡통 하나의 물로 세수 머리 이빨까지 딱는 신공을 본 이후로 
최고의 워터 세이빙 세안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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