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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ABI, THAILAND] 호랑이 동굴 사원, 에머랄드 풀 그리고 다리 병신됨 - 다섯째날, 마지막날 2016/06/06
[KRABI, THAILAND] 타이거 템플 케이브, 에머랄드 풀 - 다섯째날, 마지막날

아침은 태국식 선짓국이다. 선지도 맛있었지만 저 소내장들이 아주 쫄깃쫄깃 한게...
오늘의 일정은 크라비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타이거 케이브 템플(호랑이 동굴 사원)을 오전에 둘러 보기로 했다.
 


동굴보다 이 사원의 언덕 꼭대기가 더 궁금해서 무려 1,237개의 계단을 올라가 보기로 했다.
예전에 스리랑카에서 올라갔던 아담스 피크가 약 5천개의 계단이니 딱 1/4 수준이 되겠다.
우습게 봤는데...습한 고온의 나라에서 낮에 이 정도의 계단을 오르는 것은
거의 밤에 5천개 계단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인 듯 하다.
계단에서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먹거리를 노리는 원숭이 무리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발리 울루와뚜 사원만큼 아주 못때 먹은 원숭이들은 아니었다. 계단들의 경사가 장난 아닌데...
 

게단 기둥 곳곳에 저렇게 몇 개의 계단만큼 올라왔다는 계단수를 표시해 두었다.
좋게 보면 이만큼 올라온 거지만, 나쁘게 보면 아직 저만큼 더 남아 있다는 표시라...
차라리 모르고 쭉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여기서 1차 무릿수)
 

드디어 정상에 도착...일단 가방에 챙겨온 립톤 아이스티로 정상을 정복한 자축했다.
정상은 바람도 시원하고 전망이 탁 트인게...힘들었지만 올라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망대 앞으로는 어제 다녀온 아오낭 해변지역이 보이고
그 뒤로는 중국식 산수화에서 볼 법한 자연 풍경들이 펼쳐지는데...(여기까지 아주 순조롭다)
 

우기철의 남부 태국의 날씨는 예측 불허라...갑자기 어둑어둑 해지더니 미친 듯이 폭우를 뿌려 된다.
일단 비가 어느 정도 그치기를 정상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한 두시간 정도를 기다리니 비를 어느 정도 맞으면서 내려 갈수 있는 수준으로 바뀌어서 하산을 감행했다.
계단이 비에 젖어 축축한 상황에서 안 미끄러지고 빨리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라..(여기서 2차 무릿수)
정신없이 어떻게 내려왔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신발은 다 젖었고.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태국식 볶음밥을 먹고 오후 일정으로 선택한 에머랄드 풀을 바로 향하기로 했다.
예상치 못한 비로 시간이 지체되어 이곳까지 하루만에 다녀오려면 서둘러야 했다.
약 55km 떨어진 곳이라 쉬지 않고 오토바이로 달리면 1시간 반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듯 했다.
한번도 쉬지를 않고 한시간 반정도를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 3차 무릿수)
 

여기서부터 정말 여행하면서 겪었던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는데...
오토바이를 주차시키고 40분 정도 걸어서 에머랄드 풀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
갑자기 몸이 균형을 잃더니 바닥에 푹 쓰러진다. 헐....
다리에 힘이 풀리고 정말 바보처럼 넘어진 후 다시 쉽게 일어날 수가 없는 시츄에이션이 되는데....
 

에메랄드 풀까지 가는 길에 정말 4번 정도를 더 그냥 픽픽 쓰러져서
옆에 나무를 붙들고 일어나는 상황도 발생하고,
무슨 불굴의 의지인지...바닥에 있는 나뭇가지를 지팡이 삼아서
결국은 에머랄드 풀을 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 오는데
또 쓰려져서 동네 주민들이 몰려와서 날 일으켜 세우는 시추에이션까지 발생했다.
키는 장대같이 큰 녀석이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더니 혼자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동네 주민들이 달려왔는데,
아마도 내가 아주 큰 불치의 병에 걸린 사람인데 이곳을 둘러보려는 불굴의 여행자쯤으로 봤을 듯 하다.
 

다행히 오토메틱 스쿠터라 다리를 살짝 올리고 손으로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었는데.
크라비로 돌아가는 길에 온천이 있다는 표지를 보고
또 이곳만 잠깐 들렸다가 가자고 맘을 바꿨다(여기서 다시 4차 무릿수)

여기서도 다시 온천으로 가는 길의 바닥에 2번을 넘어지고
마지막에 넘어질 때는 정말 혼자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때 온천에서 놀던 동네 청년들이 나를 오토바이에 태워서
주차장까지 다시 데려다 준 덕분에 오토바이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아마도 급하게 산을 올랐다가 또 급하게 산을 내려왔다가 하면서
다리 근육을 풀 틈도 없이 오토바이에 앉은 채로 1시간 반을 달렸더니.
다리에 피가 안통해 쥐가 내리면서 무리가 된 듯 하다.
그래서 놀란 다리 근육들이 몸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픽픽픽 나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쓰러진 듯 하다.

저녁에 엄청난 폭우가 다시 내리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또 그 엄청난 폭우를 뚫고 55km나 되는 고속도로를 밤에 달려 크라비 시내 숙소로 무사히 돌아왔다(5차 무릿수)
정말 이날을 생각하면 만약에 한치 앞도 안보이는 폭우 속에서
고속도로 갓길에 조그만 구멍이라도 있었으면 넘어져 어떻게 되었을 뻔했는지....
(아마도 알라신, 예수님, 부처님이 다 나를 돌봤던 그런 밤이 아니었을까 한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2층 방까지 정말 난간을 손으로 붙잡고 올라가서 그냥 침대에 쓰려져 버렸다.
다행히 다음날 다리는 뻐근해도 다시 바닥에 쓰러지는 사태까지는 발생치 않았는데...
일단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라 푸켓 공항으로 가는 밴에 무사히 몸을 승차 시켰다.
 


푸켓 공항에 도착해서 신라면 컵을 하나 챙겨 먹고, 다리를 쭉 펴고 비행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는데...
어제 몇번을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었더니 손바닥에 시퍼렇게 멍까지 들었는데...
아무튼 무사히 크라비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에 크게 감사할 따름이다.
어디를 여행 가서든 앞으로도 무리한 체력 훈련을 하면 절대로 안되겠다는 교훈이 크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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